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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을

사빈 코스모스 2007. 4. 26. 12:03

지우가 미로를 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가니

일상으로 가던 아침 한나절은
후두둑 이파리 사이로 비구름 몰고와
그에 설음을 쏟아 놓는구나

가뭄 때문에 절수를 한다더니
하늘이 땅으로 내려 오지못하고
땅속에 갇히어 있던 설음들이
한거변에 올라온 모양이다

네설음 ,내설음
그리움까지 담아
죽죽 쏟아내는 저 피울음
들녘을 덮으니

소리없이 참아 내던 나무들
일제히 일어 서서 걸어 오고
창틈 사이를 기웃 거리든
무지개 한쌍 가만 가만 들어와
하얀 싯트를 붉게 붉게 물들이니

침대 옆에 가즈런히 있던
장미꽃 부끄러워 배시시 웃다가
우 얼굴에 가을 볕을 채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