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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역

사빈 코스모스 2008. 4. 19. 10:15
영동 대합실에서
군용열차에 떠나보내던
고향이 생각 난다

창밖으로 가울볕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일고 있다

역마다 붙어 있는 광고문 을 읽으며
한번쯤 돌아볼 사람아
공달레 , 진달래. 이름들
곱게 손사례 한다

다정히 눈인사 하던 이웃이
광주행 만원 버스를 타고 떠나고
북치던 여인은 부스스 한 얼굴로
막 잠이든 아일 안고 나온다

행복이 별건가
북치던 베틀은 거두고
배추 꼬리 만큼 남은 여백에
빛을 세워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