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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소고

사빈 코스모스 2009. 7. 25. 20:40

어머니 소고

저 울음소리

어머니가 새가 되어 마당 나무에 앉아

쳐다보는 것 같다

같이 있을 적엔 모르겠던 일이

앞마당 나무에서 우는 새를 보면

죄스러워 고개가 숙여 진다

그리움이 가득한 눈으로 이제 오니 한 말도

엄마는 왜 나만 쳐다 봐

동네 마실도 가고 책도 읽어 보지

아는 사람이 있어야지

죄스런 듯 말하던 엄니

눈이 아물거려 못 읽겠다. 하던

낫선 이국땅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

그녀를 보면 달려 와

매달리는 철없는 어린애 같아 부담스럽던 엄니

집에는 아무도 없다던 엄니

손녀도 있고 손자도 있잖아 하시면

송구한 듯 얼굴이 붉어 졌지

그리움으로 가는 핏줄이 온몸으로 서는 날

뒤척이던 날들

고향으로 내 달리던 들판은 봄은 피었겠지

너보고 싶어 내가 왔다

마당에 새가 울고 있다

평시와 같은 다정한 목소리 가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