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소고
저 울음소리
어머니가 새가 되어 마당 나무에 앉아
쳐다보는 것 같다
같이 있을 적엔 모르겠던 일이
앞마당 나무에서 우는 새를 보면
죄스러워 고개가 숙여 진다
그리움이 가득한 눈으로 이제 오니 한 말도
엄마는 왜 나만 쳐다 봐
동네 마실도 가고 책도 읽어 보지
아는 사람이 있어야지
죄스런 듯 말하던 엄니
눈이 아물거려 못 읽겠다. 하던
낫선 이국땅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
그녀를 보면 달려 와
매달리는 철없는 어린애 같아 부담스럽던 엄니
집에는 아무도 없다던 엄니
손녀도 있고 손자도 있잖아 하시면
송구한 듯 얼굴이 붉어 졌지
그리움으로 가는 핏줄이 온몸으로 서는 날
뒤척이던 날들
고향으로 내 달리던 들판은 봄은 피었겠지
너보고 싶어 내가 왔다
마당에 새가 울고 있다
평시와 같은 다정한 목소리 가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