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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집

사빈 코스모스 2009. 8. 9. 11:15

여기 외딴 집 한 채

낮달이 집을 지키고 있다

손님으로 찾아온

아침 이슬이

가만 가만 문지방을 싸안고

늘 상으로 피고 지는

들꽃을 쓰다듬고 있다

해님이 들 기전

손님을 보내야 하니

부산스럽게 아침을 흔든다.

어서 가세요.

내일 새벽에 다시 오세요

손 사레 하는

낮달에 이슬은

꾸벅 절을 하고 총총히 사리진다

하루 종일 빈집을 지키는

바람과 구름이

놀다 가고 한낮에는

소박비도 한바탕 놀다 간다.

여기 외딴집

낮달이 지키다 잠이 든 집

누구나 놀다 가세요.

간판하나 달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