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외딴 집 한 채
낮달이 집을 지키고 있다
손님으로 찾아온
아침 이슬이
가만 가만 문지방을 싸안고
늘 상으로 피고 지는
들꽃을 쓰다듬고 있다
해님이 들 기전
손님을 보내야 하니
부산스럽게 아침을 흔든다.
어서 가세요.
내일 새벽에 다시 오세요
손 사레 하는
낮달에 이슬은
꾸벅 절을 하고 총총히 사리진다
하루 종일 빈집을 지키는
바람과 구름이
놀다 가고 한낮에는
소박비도 한바탕 놀다 간다.
여기 외딴집
낮달이 지키다 잠이 든 집
누구나 놀다 가세요.
간판하나 달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