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0년 발자욱

가브리엘과/숙이와 노래

사빈 코스모스 2010. 3. 23. 05:05

빛바랜 편지를 50년이 되어 정리 하였다.

50년 전 그와 주고받은 어설프고 풋과일 같은 소중한 시간들 하얗게 삭아져 가고 있었다. 암울한 고교 시절, 갈바를 모르고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나타난 작은 촛불, 가브리엘이다 . 촛불인지 모르고, 한줄기 빛이라고 붙잡고 매달리었다.

그 불빛으로는 힘들어 지쳐서 절망하고 있을 때, 조그만 소망 하나가 싹이 트기 시작하였다. 그 싹을 키우다 보니 세월만큼 비켜간 시간들이 줄줄이 따라 오고 있었다. 지나간 것들이 소중한 것들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빛바랜 시간들이 소중하여 다시 고운 보자기에 쌓아 놓았다가 가끔씩 열어 보기로 했다. 온통 사랑 한다고 하는 말들을 주워 모아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 놓고 싶다.

카부리엘의 노래(1) (12월 26일 4292년)

 

 

4291년 서울(남산에서) ( 2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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