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쓰는 시

우리들의일상

사빈 코스모스 2010. 8. 11. 09:29

그녀가 파란 뱃길을 열어 놓은 것은

그의  부재를 보았기  때문이다

동그라미 그리고, 밑줄 치며

빽빽히쌓아  두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발붙일 이념도 없이

영원한 추억으로 무장을 하고

살아 온것은 그녀가 넘어

얼음을 깨고 넘어온 임진강이 있기 때문인데  

꽁꽁 묶어두었던 뱃길을

갑자기  튼것은 그길로

살금 살금 넘나드는 작은 샛길에

어미 잃은새 한마리둥지를 틀고

밤이면 부르짓는 절벽을 보았기 때문이다

꺼이꺼일 울음을 삼키던

아버지의 등을보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아무도 건너가고 오지 못하지만

언젠가 날개 짓을 하고

날아오를 창공이있기 때문이다

그가뱃길을 열어 놓은것은

너와 나의 거리가 좁아지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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