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뜰

시월에

사빈 코스모스 2010. 10. 2. 04:11

 

 

      중학 2학년 때

 

시월에

 

뒤척이던 가을이 막 처마 밑을 지나고

손사례 하던 코스모스가

샐샐 거리며 고개를 흔들면

내 유년의 뜨락은 바쁘다

 

산넘어 온 안개비가

무지개를 피우고

우산 없이 다가 서는 가을에

두근 거리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봄을  심는다

 

겨우내 꽁꽁 얼어 붙을 그리움들

움속에 노란 꽃을 피울

작은 소망 들

찬 서리 내리면 언 보리 밭을 밟아 나가며

 

그리움으로 밑둥 친 그 여름을 꺼집어 내어

 하루가 보석인  

우리들의 축제를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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