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2학년 때
시월에
뒤척이던 가을이 막 처마 밑을 지나고
손사례 하던 코스모스가
샐샐 거리며 고개를 흔들면
내 유년의 뜨락은 바쁘다
산넘어 온 안개비가
무지개를 피우고
우산 없이 다가 서는 가을에
두근 거리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봄을 심는다
겨우내 꽁꽁 얼어 붙을 그리움들
움속에 노란 꽃을 피울
작은 소망 들
찬 서리 내리면 언 보리 밭을 밟아 나가며
그리움으로 밑둥 친 그 여름을 꺼집어 내어
하루가 보석인
우리들의 축제를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