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 앞에서 옷 벗는 소리
그가 내 앞에서 눈물을 감추는 소리
그럴 땐
항상 동쪽 하늘에서 붉은 노을이지고
소슬 바람이 싸하게 불어온다.
이념과 철학과 갈등을
소재로 한 정물화로 입혀 오고
유년과 분쟁의 시기가 타협점을 찾는다.
우리가 어디쯤 가다 설 자리를
누군가 박아 놓을 팻말을
거기다 이렇게 쓴다.
그는 살아 있었고 ,잠시 끝나는 날
너와 함께 한 날들을 박아놓고
그가 등을 돌리고 돌아 섰을 때
그가 멀리 길을 떠날 때를
염두에 두고 거기까지만 사랑하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