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빚을 쌀가루를 샀다
저녁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그와 반죽을 하였다
퍼런 핏줄이 불끈 돋던 팔뚝
반 백 년 반죽하던 그 삶을 바라 본다
고향을 등진 추석은 항상
뒤뜰 감나무에 높다랗게 걸린 반달이었다
추석을 송편 반죽 속에 담았다
큰 어머니의 송아 가루 다석을 반죽 했다
송편을 뽑아 먹던 논두렁도 반죽 했다
한글 학교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추석과, 송편, 한가위
송편이 추석이라고 말해야지
한가위는 둥근 달이라고 말해야지
큰아이 일학년에 배우는 국어 책 속에
추석이 가까웠습니다, 밤도 익어 갑니다
읽어 주던 추석이 40년이 지났다.
우리 아이들 추석을 송편이라고 기억 할까
희석 해 가는 고향이 눈앞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