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여행

한국의 문학관을 찾아서

사빈 코스모스 2013. 6. 26. 09:34

 

1남대문 풍경

   홍석우 선생님이 이번 여행은 내게 맡기라 하여 따라 나섰다.남원에 사신다고 하며 이천 터미널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30년 고국 떠나 살던 내가 너무 반가워 인천에서 전철을 탔다. 이제인 교수님이 65세 넘은 사람은 전철은 공짜로 탄다고 하여도 믿지 않으니, 우리를 표 파는 데로 데리고 가서 시범을 보여 줬다. 늙은이 표 두 장 주시오, 하니 힐끔 쳐다보더니 휙 던진다. 매표서 사람은 별로 반갑지는 앉지만 법이라서 시행한다는 것 같다.

   그리하여 그때부터는 당당히 매표소에 가서 늙은이 두 장이요하면 한번 힐끔 쳐다보고 두 장을 준다. 참 대한민국 편리하다, 거리도 깨끗하고 친절하고 여유 있는 걸음걸이와, 상냥한 웃음이 싱그럽고 신생 국가 같은 생각이 든다.

    매표소에서 표 두 장을 얻어 서울 역에 내려서 남대문 시장을 갔다. 입고 있는 옷이 썰렁하여 추워서 백화점은 비쌀 것 같고 남대문 시장이야 가격에 싸겠지 하고, 내린 것이다, 지하도가 여러 갈래로 나있어서 가다가 여러 번 물었다. 가방 하나 끌고, 등산 가방 하나 메고, 누가 보아도 해외동포 촌놈으로, 보이기에 안성맞춤이다. 해외에 나와 있는 동포들이 한국에 오면 해외 거지들이라 한다고 하는 소리는 들었지만, 실감으로 온다. 그러나 나쁘지는 않다, 친정집 잘사는 게 무에 나쁘랴, 촌놈 이라면 어떠리. 해외 나가서 사람대접을 받는 것이 더 좋다. 거리의 여인들은 하나같이 날씬하고 예쁘다. 예쁜 여인들은 같은 틀에 넣고 만들었는지 표정과 얼굴 모양과 옷차림이 같아 보인다.

    여행용 가방을 질질 끌고, 남대문 시장에 들어가니, 가게마다 붙잡는다. 값을 싸게 드릴게요, 한다. 남편 재킷을 하나사려고 시장에 들어갔던 것이다. 허름한 여름 재킷이 초라해 보일 것 같고 추울 것 같아서.3년 만에 만나는 홍 교수님께 잘보이고 싶기도 하고 재킷 하나 사려고, 같은 거리를 세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가격을 물어보았다. 30년 전에는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에 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안사면, 안 살 것 왜 만지고 가느냐 하고 싸우자고 달려들었던 기억이 나서, 미안합니다. 가격은요 하기를 수십 번 하여 처음 말한 곳에 다시 와서 빨간 재킷을 하나 샀다.

    늙기도 서러운데 어두운 색깔을 입기는 싫다, 밝은 것으로 남편에게 입히니 남편의 인물이 달라 보인다. 훤하고 훤하다, 젊어서는 밝은 색이 촌스럽다고 안 입었는데 나이 들면서 밝은 색을 선호한다.

외국에서 살다보니 그들의 옷을 입는 것을 보면 노인들이 꽃 분홍 예쁜 색, 옷을 입어 뒤에서 보면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다. 잘한 것 같다.

   우리나라 노인 분들도 점차로 색깔을 곱게 입는 것 같아 보인다. 한마디로 바가지 는 안 썼구나 싶었다. 아직도 한국 시장은 정찰 가격이 시행이 안 되고 있다.

  백화점은 아니지만, 그곳은 비싼 곳이 선호의 대상에서 제외라서, 여자 바지를 하나 사서 입으려고 여자 옷 파는 곳으로 들어서니 한곳에서 여자 분 셋이서 얼마나 붙잡는지 하는 수 없이 바지, 재킷, 투피스 한 벌을 샀다. 돌아 와 보니 다 속은 것 같이 여인의 말에는 항상 약한 것이라는 것을 실감을 하였다, 비싼 것이 내 것이지 하고 입었지만, 시장 바닥을 엎드리어 기어 다니면서 찬송가 나 같은 죄인을 틀어 놓고 구걸 하던 그 남자에게 돈을 주었으면, 더 기쁠 걸 하는 마음이 왔다. 베푼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천 원 한 장을 바구니에 넣어 주고서 흐뭇하던 기쁨을 생각하며, 남대문 시장을 나와서, 어디서 이천 가는 터미널이 있는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시장여인들은 그리로 가다가 돌아가면 전철 타세요, 하지만 그 리가 어디인지 어느 쪽으로 돌아서는지 몰라 다시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젊은 남자분이 마음이 분주한지 화를 내며 그리로 가세요. “어디로요물으니 몰라요한다. 씁쓸한 마음이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했다.

전철 4번을 타고, 다시 3번을 갈아타고, 고속 터미널까지 오기에는 여덟 사람의 조언이 필요 했다. 조금 더 친절 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남았다.

    홍 교수님과 2시 약속인데 2시 반에 이천에서 내렸다. 그동안 홍 교수님에서는 두 번이나 전화가 왔다. 본인은 1시 반에 왔다는 것이고, 천천히 오시오 한다,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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