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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집 할머니

사빈 코스모스 2007. 5. 24. 03:48
떡집 할머니

쑥집 할머니가
손바닥 만한 앞마당에
일구어 쑥 심어 쑥떡 만듭니다

하얀 마음에 파란 소망을 넣어
매일 광주리에 담아 놓습니다

배고픈 사람 와서 먹으라 하지만
배고픈 사람은 안갑니다
배부른 사람들이 찾아와
쑥떡을 먹고 가면서 떡값을 주고 갑니다

떡집 할머니는 떡값은 모아
할머니 신발이 없어요 하면
내어 줍니다. 그리고 할머니 부르면
모아 두었던 떡값은 내어 놓습니다

떡은 언제나
할머니 손으로 빚어집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배 고픔니다

떡집 할머니 고운 이슬이 맺히던
훌쩍 떠났습니다. 떡집 앞 가난은
이동하고 할머니만 홀로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