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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로 오시는 이

사빈 코스모스 2007. 12. 27. 03:20

한해가 오고 있습니다.

한해를 맞이한다고 야단 들입니다

 

한해를 맞이하려고

구석구석 쌓인 한해 먼지를 털며

앞마당에 환영 이라고

빨간 리본을 달아 놓았습니다.

 

일 년 동안

날이 선 내 말 한마디에

다친 사람 없나 기도 하고

무심중 던진 말 한마디에

옹이가 밖인 사람 없나 살피고

무관심으로 아름다운 세상 실망을 하고

돌아선 사람 없는지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 짓밟아 버리고

모르고 살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아집과 자아로 가득한 조그만 가슴을

힘겨울 때 내 곁에서

말없이 서서 지켜보아 준 고운님에게

억울하다고 앙탈을 부려도

그럴 수 있지 하고 도닥여준 넉넉한 지우

다 기억에 넣어 두고

어려워 절벽에 섰을 때 꺼내 보렵니다.

 

새 해로 오시는 당신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 하시는데

빈 몸으로 오라고 하지만

무얼 가지고 나갈까

 

앞마당에 머물던 햇볕 한 조각

문 앞에 걸어 놓고

당신으로 만 채우려고

비움의 자리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