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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4.5)

사빈 코스모스 2008. 3. 17. 04:35

언니 4

아버지 밑에 심부름하던
학교 소사
언니 좋다고 따라 다니더니

동태 한 마리 사들고
찾아 오다
엄마에게 야단 맛고

대문 문고리에 걸어 놓은 동태
다음날
집안에 키운 워리 귀가 빳빳이 섰다

대문에 달아 놓은
동태 머리만 남았다

학교 소사의 마음만
대문 문고리에 걸려 있었다

언니 5

자주 댕기 길게 따아 느린
언니 머리를 보고
동네 남자
밤마다 찾아오는데

충청도 남자 아니면
시집 안 보낸다고
도리질 하던 엄마
자주 댕기만큼 부푼 언니 슬프다

그래도 시집 못 보낸다고
언니 사집 보내려고
충청도로 이사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