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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

사빈 코스모스 2008. 12. 13. 03:42

작은 행복 (방을 쓸어 내며 )

딸이 아이들 학교 보내고 자기도 직장 가니, 아침은 매우 부산하다. 이튼, 책가방 어디 있어! 사라 재킷 입어! 등등 남대문 시장 길바닥에서 옷을 들고 떨이요 하던 생각이 난다. 그 모습이 내 모습이다. 딸아이는 아이들이 둘이지, 나는 넷 이었다.

남편 도시락 싸고 ,네 아이들 도시락 싸고 , 더운 아침을 해서 먹고 가려면, 네 시에 일어나야 한다. 신혼에는 남편 도시락 싸느라고 일찍 일어났다. 할 줄 모르는 도시락을 싸려면, 왜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모른다. 그렇게 시작한 새벽 네 시 기상 습관이, 이제는 새벽기도 가기 위하여 기상이다.

한바탕 소란 속에서 아이들과, 딸이 떠나고, 남편과 내가 남는다. 남편은 건너 방에 페인트칠을 한다고 사닥다리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집 청소를 시작 했다. 나는 청소는 내 전문이야 하면서……. 어디를 가나 청소를 한다.

하와이서 육군 부대 청소 하면서 익힌 청소는 전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쓸어 내고, 걸레질을 하고, 백큠을 하면서, 아이들 방을 둘러보니 책이, 아이들 방마다 꽉꽉 쌓여 있고. 아이들 방마다 서랍 장, 아이들 마다 각자의 소유가 질서 정연하게 놓여 있다.

흩어진 방을 정리를 하면서, 우리가 한 이불속에 자란 생각이 난다. 추운 겨울 서로 이불자락을 끌어당기며 잠을 자다 보면, 언니가 이불을 다 끌어가서 내가 알몸인 경우도 있고, 자다 보면 동생이 알몸이 되어있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정들이며 컸다.

언니, 나 , 동생 ,여자 셋이니 팬티도 서로 바꾸어 입고 다닌 우리들 이었다. 손자 녀석들 서랍장 마다 자기 소유가 들어 있다. 다른 이의 소유는 들어 올 수 없다, 아마도 서랍이 완강하게 거부 할 것 같다.

카펫이 깔린 방을 백큠을 하면서, 슬픈 생각이 든다. 이 아이들은 부족함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란다. 비단 내 아이뿐 아니라, 지금 세대에 자라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 가지 일 것이다.

배 고품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 소중한 것을 알까, 가난이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 , 돈의 가치를 알까, 그런 생각을 하니, 찬바람이 인다. 오래전에 이런 신문기사를 읽었다. 부유한 집 자식인데 50불을 주고 한 달을 섬에다 두었다고 한 기사이다. 그 기사를 읽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어제는 EPCOT에 딸네 식구와 같이 갔다. 이곳은 올란도 디즈니랜드에 볼거리 여섯 군데 중의 하나이라고 딸이 설명 한다.

각 나라별로 행사를 하고 , 상품을 팔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없었다. 일본, 중국도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앙금이 남아서 인지, 들어가 보고 싶지 않아 안 들어가 보았다. 일본 장소는 미국만큼 넓은 장소이고, 밖에서 보기에 아름답게 꾸미어 놓았다.

중국에는 들어가서 영화를 보았다. 넓은 공간 타원형 방에 둥글게 영화가 상영 되는데, 중국을 소개 하는 것이다. 만리장성, 중국 역사와, 다 문화 역사, 몽골과, 실크 로드, 홍콩 이런 곳을 20분 동안 상연 했다. 장엄했다, 과연 중국은 중국이다. 중국을 실지로 가 본 것만큼 실감이 났다. 나오니 중국 소년들이 마술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모인 것 같다. 저 저력은 국민성 일 것 같다.

언제 저렇게 우리나라도 알릴 수 있을까, 부러웠다. 그리고 이태리를 가니, 이태리 옷을 입은 여자가 예수님 탄생이야기를 실감 나게 연출 했다. 예수님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손자 녀석이 손을 들어 대답을 한다. 작은 행복이 왔다. 딸이 열심히 교회 데리고 다니더니 알고 있는 모양이다. 남편이 힌두교라서 교회 열심히 다녀라, 아니면 너희 아이들 소 섬기는 종교를 가지게 된다. 하고 닦달을 한 덕인지, 주일 마다 열심히 교회를 다닌다. 고맙고 감사 하여 눈물이 났다.

미국관에 가니 크리스마스 송을 참 아름답고 감미롭게 중창단이 나와서 불렀다. 예수님이 내리시는 평화가 깃드는 것 같았다.

날씨가 쌀쌀하여 겨울 맛을 제법난다. 코트 깃을 올리고, 앞섶을 여미고 걸어가니, 한국의 늦가을을 만끽 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 오니 갈매기가 와이끼끼 비들같이 사람 곁에서 떠나지 않고 바라본다. 관광객들이 후랜치 후라이를 주어서 그렇게 사람 곁으로 온다고 딸은 말했다. 비둘기는 구루룩 하고 우는 소리가 듣기가 안 좋다. 늙은이 앓는 소리 같은데 갈매기를 끼룩 끼룩 듣기에 좋았다,

Morocco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사람 당 20불정도 되었다. 양고기를 먹어라 하기에 양고기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승낙을 하였다 .구운 작은 양 다리와 밥 같은데, 딸은 국수라고 하는데 알람 미보다 더 작아, 젓가락을 대면 푸시시 흩어지는 이상한 향이 나는 음식을 먹었다. 양고기 냄새가 나서 음식을 먹고 나서, 속이 미식미식 하여 초콜릿을 하나 사서 먹으니 속이 편하다.

휘황찬란한 모습의 상점마다 들여다보는 아이들. 물건 값이 얼마나 비싼지, 컵 하나 집어 가격을 보았더니 23불이다. 그렇게 비싼 물품들을 구입하는 이들도 있었다. 낭비라고 생각 하는데, 그런 사람이 있으니 운영이 될 것이지 하고 자족했다. 사라가 인형 사달라고 조른다. 아이 아버지가 인형을 사주려고 아이 마음에 드는 것을 찾으려 여섯 군데를 들리는 것을 보았다.

내가 아이들 기를 때는 감히 아이들이 엄마 아빠 눈치 보여 사 달라 소리도 못하였다. 사려면 아주 값이 싼 것 하나들고 물어 보면, 안쓰러워서 하나 사주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사주고 기쁨은 부모가 선물로 받는다.

사라가 원하는 인형을 위해 여섯 군데 상점을 찾아 가는 것을 보면서, 저애들이 자식들을 잘 가르치고 있는가 하고 쳐다보았다. 부족함이 없는 아이들,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도 소중함과 귀한 것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섯 살 먹은 아이들도 인터넷으로 게임을 한다. 밖에 뛰어 놀려면, 어른이 손잡고 공원에 가야 하는 세상, 편리함이 행복한 것 만 아닌 것 같다. 마음대로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아이들이 뛰쳐나와 놀던 시절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좋고, 육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그것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길 아니었던가. 인간은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올해도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설렁해 보이는 달력, 그 달력 칸칸을 무엇으로 메꾸었나. 사랑으로 , 미움으로 . 아니면, 배려로, 허겁지겁 달려오면서 누구를 밟고 지나오지 안했나 돌아본다. 나로 인해 누가 아파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작은 행복이 배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