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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년의 뜰에는

사빈 코스모스 2009. 9. 15. 16:13

 

춘삼이 오빠가 있다

저녁이면 살금 살금 집을 빠져 나와

춘삼이랑 강가로 가서 감자 서리

보리서리 하며 그 여름을 보냈다 .

 

내 입술에 그 입술을 포개면서

연습 하는 거라고 말했다

 

연습을 거쳐서 어른이 되는 거라는

춘삼이와 한여름을 보낸

그 와 내 뜰에는 밤마다 소복 소복 별이 내려오고

 

개구리는 자장가를 부르고

반딧불을 폴폴 날라 다니는

우리가 팔베개 베고 누어서

춘삼이는 큰 별, 작은 별은 내 것 했다

 

아른이 되어 달이 창문을 두드리고 그리움이 고이면

유년의 뜰 에 서서

밤하늘에 춤삼이 별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