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쓰는 시
분홍 스웨터
사빈 코스모스
2012. 5. 15. 03:40
분홍 스웨터
말없이 훌쩍 떠났던 그녀가
궁금하지만
보고 싶어지지만
입 꼭 다물고 있는 것은
이빨 사이로 쏟아져 나올
봇물로 터질 그리움이
세월만 가라고 하였는데
내가 벗어 놓고 온
연두 빛 스웨터 보내 왔다
유나에게 누가 가져왔느냐 물었더니
문을 똑똑 두드리더니
문지방에 밀어 넣고 가더라고 한다.
그녀도 나처럼
참고 참았다가
아직도 따뜻한 가슴 잊지 말라고
슬며시 보내 주었나 보다
가만 가만 만지니
그녀의 따뜻한 가슴이 안겨온다
고른 숨결이 묻어난다.
행복해 하던 눈웃음이 온다.
언제 온다는 기약은 없지만
다음 만남은 기약은 없지만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정표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