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뜰

설야

사빈 코스모스 2012. 3. 9. 11:25

어느 먼 곳에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푼 옛자취인양 흰눈이 내려

내 홀로 밤 집에 뜰에 내리면

먼곳의여인의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어느 잃어진 추억의 꼬갈하여

싸늘한 후회에 이리 가쁘게 설레 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홀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위에 고히서리다

 

김광균 한국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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