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쓰는 시

맨발로 밟는 아침 이슬

사빈 코스모스 2014. 7. 24. 07:43

이른 새벽에 맨발로 잔디를 걸어 보는 것은

여름밤 성근 참 바람을 안아 보는 것 같다

소복이 내린 이슬을 잘근 잘근 밟으면

발바닥으로 감지 하여 오는

대지의 숨결이 다정함이여.

찰방 찰방 도랑물을 건너가는 것같다

두손 벌리고 서 있는 논두렁에 허수아비

훠이 훠이 쫏아 내던 할아버지 느긋한 미소 같다

햇볕 한조각 내 발 앞에 머물더니

호수 위로 쪼르르 달려 간다

찰랑 거리는 물 별들 누가 파도를 치나.

물오리들 물살을 가르며

꼭꼭 쪼아 대는 햇살 조각들

해오라기 물가에서 홀로 서서

그리움을 재우고 있다,

발바닥으로 젖어 오는

차가운 맛은 우물 깊은 곳에 넣어 두었다

꺼내서 먹던 참외 맛이려니

아침 산책 족들이 달려가면서

일상을 깔아 놓고 같다

그 뒤를 밟고 건너갈 하루가 거기있다.

                                                뉴올런스 미시시피 강  주변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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