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옷을 입은 홈리스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자전거에 많은 일을 담아
힘들게 끌고 간다
안개비가
등을 살작 살작 밀고 준다
자전거에 매달린 저 주머니 속에는
무엇을 담았을까
구름일까
바람일까
주머니들이 쩔렁거리는 소리가
힘들어요 하는 것 같다
홈리스는 누구에게 무전을 칠까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는 것 같다
등을 밀어주던 안개비가
바람에게 도와 달라 요청을 하였을 것
굵은 비가 자전거를 힘차게 밀고 간다
뒤 에 매달린 주머니들 펄럭 펄럭 한다
바람도 그제사 같이 달린다
검은 구름도 숨을 몰아쉬며 밀고 간다.
2월 5일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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