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쓰는 시

홈리스가 가는 길에는

사빈 코스모스 2016. 2. 27. 08:35


 

 

누더기 옷을 입은 홈리스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자전거에 많은 일을 담아

힘들게 끌고 간다

안개비가

등을 살작 살작 밀고 준다

자전거에 매달린 저 주머니 속에는

무엇을 담았을까

구름일까

바람일까

주머니들이 쩔렁거리는 소리가

힘들어요 하는 것 같다

홈리스는 누구에게 무전을 칠까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는 것 같다

등을 밀어주던 안개비가

바람에게 도와 달라 요청을 하였을 것

굵은 비가 자전거를 힘차게 밀고 간다

뒤 에 매달린 주머니들 펄럭 펄럭 한다

바람도 그제사 같이 달린다

검은 구름도 숨을 몰아쉬며 밀고 간다.

 

 

25일 2016


'즐겨 쓰는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 2  (0) 2016.03.07
새해 풍광  (0) 2016.02.27
맨발로 밟는 아침 이슬   (0) 2014.07.24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0) 2014.01.03
비닐 양동이 고기 잡이   (0) 2013.11.13